美 LA 놀이공원서 산불로 수백명 대피…9명 병원 이송
북캘리포니아에선 첫 주민대피령…강제단전 조치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유명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 인근에서 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화해 공원 이용객 수백 명이 대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불은 휴일 정오께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 매직마운틴과 워터파크 허리케인 하버 인근에서 일어났으며, 강풍에 연기와 재가 공원으로 넘어오면서 대피령이 내려졌다.
공원 측은 시설을 폐쇄하고 이용객들을 도로에 마련된 대피소로 유도했다.
연기에 질식한 이용객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LA카운티 소방국은 말했다.
한 이용객은 AP통신에 "음료를 마시며 걷고 있는데 재가 떨어졌다. 거대한 연기 구름이 머리 위에 떠 있었다"라고 말했다.
불이 번지자 이용객 수십 명이 트럭에 올라 타 대피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식스 플래그스는 LA 도심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져 있으며, 다양한 롤러코스터를 갖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미 국립기상청은 산불이 일어날 당시 기온이 35.6℃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으며 습도는 1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북 캘리포니아 유명 와인산지인 나파카운티 인근 욜로카운티에서도 지난 주말 대형 산불이 발화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에서 산불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 11월 뷰트카운티를 휩쓴 초대형 산불로 주민 8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강풍으로 인해 산불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욜로·나파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 강제 단전조처를 취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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