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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前 센트럴파크 파이브 사건 뭐기에…트럼프 옛 발언 '도마'
10대 흑인·히스패닉계 5명 '성폭명 누명'…트럼프 당시 "이들을 증오하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년 전 발생한 일명 '센트럴파크 파이브' 사건과 관련, 유색인종 용의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며 사형제를 촉구했던 과거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989년 4월 20대 백인여성 트리샤 메일리는 심야에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다가 괴한에게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다. 혼수상태로 발견된 메일리는 다행히 살아났지만, 두개골 골절에 따른 후유증으로 범인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은 센트럴파크 주변을 배회하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10대 소년 5명을 지목하고 범인으로 몰아갔다.
이들은 경찰의 강압 속에 범행을 시인하고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다른 살인·성폭행 사건으로 수감된 진범이 뒤늦게 자백하면서 누명을 벗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1989년 5월 CNN방송의 래리 킹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센트럴파크 파이브를 싫어한다. 우리 모두 그들을 증오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증오가 가장 적절한 행동"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등 일간지에 '사형제도를 돌려달라. 우리의 경찰을 돌려 달라'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싣기도 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인종차별적 편견 속에 흑인과 히스패닉계 5명을 범인으로 몰아갔던 경찰을 두둔한 셈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이 사건을 토대로 4부작 드라마를 만들어 최근 공개했다. 드라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CNN 인터뷰 장면도 포함됐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들 5명을 직접 인터뷰했고, 넷플릭스 등을 통해 방영된다.
센트럴파크 파이브 사건이 새삼 화제가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인터뷰 발언도 덩달아 재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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