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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최혜진, 최악의 난코스에서 메이저 2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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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최혜진, 최악의 난코스에서 메이저 2연승 도전
그린 사방을 80㎜ 러프로 방어벽…바람 불면 오버파 우승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세'로 떠오른 최혜진(20)이 메이저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13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33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이하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한국여자오픈은 우리나라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이다. 대회 명칭에 국가명이 들어가며 주최자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아닌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이자 한국 골프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대한골프협회(KPGA)가 맡는다.
KLPGA투어는 KLPGA 챔피언십과 이 대회를 '당연직' 메이저대회로 꼽는다.
상금도 대회 위상에 모자람이 없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이다. 5천만원 짜리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 한 대와 내년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 출전권도 우승자 몫이다.
이번 시즌 들어 3승을 쓸어 담은 최혜진은 한국여자오픈마저 제패하면 지난 4월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한다. S-오일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기도 하다.
시즌 4승 고지에 오를 뿐 아니라 내심 목표로 삼고 있는 개인 타이틀 싹쓸이에 든든한 밑천을 마련하게 된다.
최혜진은 상금, 다승,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상 포인트에서만 2위에 올라 있는데 포인트가 보통 대회 갑절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이면 대상 포인트도 1위가 떼놓은 당상이다.
이제 2년차이지만 최혜진은 한국여자오픈 출전 경험은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프로 자격으로는 두번째지만 아마추어 시절 5번이나 출전해 벌써 7번째 출격이다. 2015년부터 한국여자오픈이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으로 개최지를 옮긴 뒤에 줄곧 출전해 코스는 훤하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한국여자오픈 출전에서 최혜진은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다. 2017년 공동4위, 지난해에는 공동8위에 올랐다.
그는 "다른 프로 대회는 아직 낯선 느낌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집에 온 것처럼 익숙하고 편하다"고 말한다.
장타력에 아이언샷이 정교한 최혜진은 전장이 긴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는 경쟁력이 한층 더 올라간다.
작년 우승자 오지현(23)은 15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여자오픈은 송보배가 2003년과 2004년에 연속 우승한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
2017년 챔피언 김지현(28)은 한국여자오픈 두 번째 정상과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출사표를 냈다.
박지영(23), 조정민(25), 박소연(27), 이승연(21), 조아연(19), 임은빈(22), 김보아(24) 등 이번 시즌에 우승을 경험한 '위너스 클럽' 회원들도 빠짐없이 메이저 왕관에 도전장을 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장하나(27), 박민지(21), 김지영(23), 김아림(24) 등도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이들은 다들 긴 코스에서 유리한 장타자들이다.




6년째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하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코스 난도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는 게 변수다.
선수들에게는 '지옥문'이 열렸다고 말할만큼 코스가 어려워다.
코스 전장(6천869야드)은 작년과 같지만, 러프 길이가 비교되지 않을 만큼 길어졌다.
지난해 45㎜ 수준이던 페어웨이 양쪽 러프 길이는 올해 70~75㎜로 키웠다. 볼이 떨어지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긴 러프를 길러놓고 페어웨이 폭은 23~25m밖에 되지 않는다. 2번홀(파5)는 페어웨이 폭이 19m에 불과하다.
긴 전장을 감안하면 '정확한 장타'를 때리지 않으면 파세이브도 힘겹다는 뜻이다.
저온현상으로 러프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던 지난해 대회 때 나온 우승 스코어 17언더파 271타는 되풀이되기 힘들다.
올해 코스 세팅에서 가장 큰 변화는 그린 앞 러프 조성이다. 페어웨이에서 그린으로 연결되는 길목마다 최고 80㎜ 길이의 러프로 막아놨다. 그린 앞에 떨어진 볼이 굴러서 그린으로 올라가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그린 사방을 다 이런 빽빽한 러프로 둘러쌌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유수종 경기팀장은 "볼을 직접 그린에 떨구지 않으면 버디는커녕 파를 지키기도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탄도가 높고 스핀량이 많은 샷을 구사할 줄 모르면 우승은 꿈도 못 꾼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회 때는 이틀 동안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웠지만, 올해는 대회 내내 화창한 날씨가 예보돼 빠르고 단단한 그린과 싸워야 한다. 특유의 바닷바람이 불면 그린 스피드와 경도는 더 올라가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그린 스피드는 3.7m까지 올릴 계획이다.
바람이 심하게 분 탓에 4라운드 합계 1오버파라는 우승 스코어가 나왔던 2015년 대회 때보다 코스 세팅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수종 팀장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우승 스코어는 3언더파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바람이 분다면 오버파 스코어 우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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