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의 무형보물 가사 '차성가'에 음률 붙여
차성가복원위원회, 차성가 10단 중 4단에 음률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조선시대 가사(歌辭)문학 작품 중 하나로 부산 기장의 아름다운 경치를 예찬하는 내용이 담긴 '차성가'(車城歌)에 음률을 붙이는 작업이 처음 시도됐다.
차성가복원위원회는 10개 단으로 구성된 차성가 가사 중 4개 단에 음률을 붙이는 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13일 차성가 발표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차성가'는 조선시대 기장지역의 뛰어난 경치를 소재로 해 만들어진 가사 문학 작품이다.
'차성'은 부산 기장지역을 부르던 별호다.
가사 문학은 고려말부터 시작해 개화기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시가 문학의 한 장르다.
차성가의 원작자가 누구인지, 조선시대 어느 시기에 정확히 만들어졌는지는 학계에서 의견이 갈린다.
구전으로만 내려오다가 일제강점기 글로 옮겨져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차성가복원위원회는 "139개 구절 1천929자로 구성된 차성가는 기장 달음산, 임기촌, 백운산, 선여사, 망일암, 달음산, 소확대 등 지역 곳곳 언급하며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면서 "차성가는 관동별곡 못지않은 기장 문학의 정수로,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음률을 붙였다"고 전했다.
차성가복원위원회에는 한학자인 황구 선생과 국악인 김인숙 선생, 이광희 향토사 연구위원, 전 영산대 교수인 이경렬 연구위원,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에서 합창 지휘 최종 과정 마에스트로 자격을 취득한 전희정 작곡가 등이 소속돼 있다.
전 작곡가는 "음률을 만든 4개 단 중 3개 단은 영남 민요의 특징을 반영해 만들었고, 1개 단은 선비가 서책을 읽는 '송서' 방식으로 음률을 붙였다"면서 "향후 10개 단 모두 음률을 복원해 차성가를 전승하고 기장주민 자긍심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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