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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연대기' 유태오 "호랑이 다큐 보며 '뇌안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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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연대기' 유태오 "호랑이 다큐 보며 '뇌안탈' 연구"
라가즈 역으로 초반 압도…"문화가 만들어지는 상상 흥미로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속 라가즈는 초반 극의 분위기를 잡아준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에 없던, 창조된 종(種) '뇌안탈'을 대표하는 인물 라가즈로 열연한 배우 유태오(38)를 10일 광화문에서 만났다. 야성 넘치는 특수분장을 싹 지우고 만난 그는 진중한 신사였다.
독일 출생으로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 '레토'로 지난해 칸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주로 영화계에서 활동해온 그는 '아스달 연대기'가 첫 드라마이다.
"김원석 PD님도 저를 처음부터 라가즈로 생각하고 만나셨고, 저도 시나리오를 보고 이미 철저히 준비했어요. 국내에서는 제가 신인이지만, 제가 처음 대본을 읽는 것을 듣고 모든 사람이 긴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야겠다 다짐했어요. 대본 리딩 후 선배님들께서 '분위기가 잡혔다' 이야기해주셔서 안심했죠."

유태오가 라가즈를 연기하면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야성'을 살리는 것이었다.
"제 역할은 분량과 관계없이 초반 드라마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뇌안탈은 창조된 종인데, 대본에 호랑이 털 같은 옷을 입고 있다고 쓰인 한 줄을 보고 캐릭터 연구를 시작했죠. 호랑이와 사자 다큐멘터리를 특히 많이 봤어요. 심지어 '라이온킹'도 봤고요. 고양잇과 동물은 까치발로 뛰어다녀요. 라가즈도 자세히 보시면 맨발에 까치발로 뛰어다니는 야성이 느껴지실 거예요."
야성이 잘 표현된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사회 속에서 저는 부끄러움 많은 태오, 다정한 태오로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야성이 있다. 그걸 보여주는 느낌이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라가즈는 아사 가문의 일원인 아사혼(추자현 분)과 교감, 은섬을 비롯한 이그트(인간과 뇌안탈 사이의 혼혈) 쌍둥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유태오는 추자현과의 호흡에 대해 "이번 현장에서 처음 봤는데도 호흡이 편안하고 좋았다"라며 "라가즈가 뇌안탈이지만 너무 괴기스럽게 느껴지면 아사혼과의 교감이 설득이 안 돼 걱정했는데 자현 씨가 잘 해주셔서 분위기가 잘 산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 더는 라가즈의 모습을 볼 수 없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촬영한 장면 중 한 가지가 안 나온 것 같다. 회상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은섬의 쌍둥이가 누구냐고 묻자 "안 넘어간다"라고 웃으며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유태오는 4회까지 방송한 '아스달 연대기'를 어떻게 봤느냐는 물음에는 "기존에 판타지극, 가상의 언어를 배경으로 한 외국 작품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상상력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라며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상으로 표현한 것이 참 재밌다"라고 밝혔다.
"은섬이가 말 타는 상상을 하는 장면만 봐도, 실제로 인간들이 그랬던 순간이 있었을 거잖아요. 그래서 재밌죠. 자주 다니는 길이 진짜 길이 되고, 장터가 도시가 되고 나라가 되는 그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로워요. 인간이 무엇이고 원초적 본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면서 자연과 사회를 비교할 수 있는 장치들도 인상 깊고요."

독일 출생으로 외국에서 연기 활동을 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한국에 건너온 그는 "멜로를 비롯한 한국 영화를 워낙 좋아했던 데다가, 외국에서 연기하기에는 동양인이 맡을 수 있는 배역이 너무 한정적이라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처음에는 언어 문제로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생활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채소가게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깨려 노력했다. 인터뷰로 만난 그는 누구보다도 제 생각을 진지하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유태오는 지난해 칸 초청과 이번 '아스달 연대기'를 계기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 또는 시청자와 만날 계획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 '초콜릿', 그리고 영화 '버티고',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담보'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는 "'레토'도 그렇고 '아스달 연대기'도 그렇고 이런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 관심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 그저 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캐릭터마다 차별성을 두는 게 제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내용도 재밌어지죠. 반대로 '돈 벌자' 생각하면 재미없어지고요. 그저 저를 세상에 소통하고 표현할 길을 찾을 뿐입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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