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지자체 연구원과 잇단 협약, 총선과 연결짓지 말라"(종합)
10일 경남발전연구원 업무협약차 경남 찾아 김경수 지사와 환담
김 지사 "양 원장 환영…다른 정당 연구원과도 협력 적극 추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환담을 했다.
이날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양 원장과 김 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인사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왔다"며 "경남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원장은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며 웃은 뒤 "경남에 필요한 중요 정책들은 경남발전연구원만큼 축적된 곳이 없다. 형식은 협약이지만 어찌 보면 경남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정책·연구적으로 도움을 받고, 경남의 좋은 정책들이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배우러 온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연구원들도 이런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인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도 경남발전연구원과 이런 협력관계를 가져가겠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정당마다 싱크탱크가 있는데 5개 당 싱크탱크끼리도 초당적으로 국가발전, 나라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이 있으면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로 싱크탱크 간 협약이 정당이나 지방정부 싱크탱크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첫발이 됐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오신 김에 두 가지만 청을 드린다"며 지역 정당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국회에서의 신속한 추경 예산 통과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에서 추경이 통과되면) 지역으로 내려올 1천800억원 정도를 도의회에서 통과시켜 시·군에 내려보내야 하는데 마지노선은 6월 21일까지다. 국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9월로 넘어간다"며 "9월 도의회를 통과하고 10∼11월 시·군의회를 통과하면 추경의 의미가 없어진다. 현장에서 예산을 실효성 있게 사용되도록 국회가 서둘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10분 가까이 만남 모습을 공개한 뒤 15분가량 비공개 환담을 이어갔다.
양 원장은 김 지사와 회동을 마친 뒤 경남발전연구원과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앞서 양 원장은 김 지사와 만나기 1시간 전 도청에 도착해 일부 취재진에게 "(김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 남다른 시련을 겪는 것 같다"며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하다 (엮인 일 같아) 괜히 내가 미안하고 짠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과 협약을 통한 각 지역과의 공동정책 개발 내용이 총선 공약으로도 이어질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큰일 난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연구원과 자치단체 연구원 간 잇단 협약 배경 등과 관련해서는 "총선하고 연결짓지 말라"며 "한국당 소속 자치단체에도 (공문을) 다 돌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앞서 서울·경기연구원과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원장은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도 면담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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