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 켜달라"는 한국인승객 폭행 태국 택시기사 구속 수사(종합)
현지언론 "여성승객 2명 쇠막대로 때리고 휴대폰 빼앗아…벌금 부과"
대사관에도 신고 접수 "미터기 문제로 다퉈…몸싸움 중 폭행 당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택시 미터기 작동을 요구한 한국인 승객들을 폭행한 혐의로 태국인 택시 운전사가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관계 당국도 해당 운전사에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인 택시 운전사 A 씨는 지난 3일 오전 한국인 여성 승객 두 명이 택시를 탄 뒤 미터기를 켜달라고 하자 쇠막대기로 두 사람을 때리고 스마트폰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태국 육상교통국(LTD)은 A 씨에 대해 승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점,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은 점, 승객을 목적지에 데려다주지 않은 점, 그리고 기한이 만료된 운전면허로 운전한 점 등 최소한 네 가지 혐의를 적용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택시 운전사의 운전면허는 거의 10년 전 만료된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각 범죄에 대한 벌금은 최대 1천 바트(약 3만7천원)~2천 바트(7만5천원) 이다.
육상교통국은 경찰과 협조해 A 씨를 상대로 추가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 현지 경찰은 물론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차 방콕을 찾은 피해자들은 경찰·대사관 신고에서 "숙소에 가려고 택시를 탔다가 미터기 문제로 다퉜는데 택시 운전사가 막무가내로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막대기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후 택시 운전사가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 내려주고 그대로 가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신고 다음 날 태국 경찰에 공문을 보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이에 대해 "CCTV를 활용해 사건 발생 며칠 뒤 택시 운전사를 붙잡았으며 현재 구속수사 중"이라면서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밝힐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대사관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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