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U-20 대표팀처럼…윤덕여호도 '막내'가 일낼까
윤덕여 감독 "나이지리아전, 강채림 선발 카드 고려"
(그르노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첫 패 뒤 첫 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인 강채림(21·현대제철)이 '반전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그르노블 입성 이후 첫 훈련이 열린 9일 오후(현지시간) 스타드 브누아 프라숑에서 취재진을 만나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 선발 변화를 줄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프랑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강채림의 자신감이 많이 커졌을 것 같다. 선발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측면 공격수인 강채림은 월드컵을 앞둔 4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때 처음으로 성인 대표로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당시 도움을 올리는 등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결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 대표팀의 막내로 프랑스에 왔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이 전반에만 3골을 얻어맞는 등 고전할 때 강채림은 윤덕여 감독이 처음으로 택한 교체카드였다.
후반 7분 강유미(화천KSPO) 대신 투입된 그는 측면을 흔들며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하고, 패기 있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힐 수 있는 12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한국시간 오후 10시·그르노블 스타드 데잘프)은 초반부터 득점을 위한 적극적인 공세가 필요한 만큼 강채림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면 윤 감독은 골키퍼 중 막내임에도 프랑스전 선발로 나섰던 김민정(23·현대제철)은 계속 신임할 것을 시사했다.
김민정은 월드컵 대표팀 확정을 앞두고 골키퍼들의 줄부상 속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려 주전을 꿰찼다.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선 팀의 완패 속에 4실점을 기록했다.
윤덕여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우리가 네 골을 내줬지만, 골키퍼가 막아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이지리아 공격진의 빠른 선수들이 우리 뒷공간으로 보내는 패스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김민정이 그런 것을 처리하고 킥 능력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지난 경기 실점을 많이 하며 진 것은 아쉽지만,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승점 4를 위해 남은 경기 매진할 것"이라며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더 뭉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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