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핀란드 원로와 간담회…헬싱키 프로세스 경험 공유
할로넨 前 대통령 등 면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당부
(헬싱키=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수도 헬싱키의 핀란디아 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등 핀란드 원로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헬싱키 프로세스의 성공 요인 및 헬싱키 프로세스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시사하는 점 등을 두고 중점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나토와 바르샤바 동맹 35개 회원국이 유럽의 안보협력을 위해 1975년에 체결한 '헬싱키 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날 면담이 진행된 핀란디아 홀은 헬싱키 최종 의정서에 서명한 장소이기도 하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으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하며 2017년 9월 유엔 사무총장의 고위급 중재 자문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 등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는 헬싱키 프로세스 출범 및 최종 의정서 서명 협상·준비 기관이었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대사를 지낸 야코 일로니에미 전 명예직 장관과 페르티 토르스틸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에서 냉전시대 유럽 내 동서 진영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상호 교류·협력을 증진해 평화 구축에 기여한 헬싱키 프로세스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 과정에 대화와 교류의 중요성 등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헬싱키 프로세스를 통해 국가 간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역내 화해 및 신뢰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한 핀란드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한반도 정세 및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노력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 및 번영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수임하는 핀란드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할로넨 전 대통령과 일로니에미 전 장관, 토르스틸라 총재는 우리 정부의 대화 촉진 및 중재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끈기를 가지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번 면담에 대해 "헬싱키 프로세스를 통해 유럽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협력의 길로 나아가게 한 핀란드의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의 한반도 및 역내 평화·번영 구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유익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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