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와이어 6줄'로 4부위 감싸 인양…안전·유실방지에 집중
인양 예정일 하루 앞두고 선체 결속작업에 '박차'
선체 네 군데 와이어로 감싼 후 크레인으로 인양
헝 언론 "실종자 선체 내 있을 것"…韓정부 "예측 힘들어"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하채림 특파원 정래원 기자 = 이르면 9일(현지시간) 새벽으로 예정된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 인양작업은 무거운 선체를 균형잡힌 상태로 안정적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헝가리 당국은 바닥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를 와이어 묶음 4가닥으로 결속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이 모두 끝나면 선체를 끌어올릴 대형 크레인에 연결하면 된다.
전날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교량 2개를 통과해 침몰 지점 바로 남쪽에 대기하고 있다.
와이어의 전체 구조는 '유도 파이프', '유도와이어', 연결고리, 본(本) 와이어가 이어진 형태다.
처음부터 굵은 쇳줄로 선체를 감쌀 수 없기 때문에 잠수요원을 동원해 가느다란 유도 파이프를 먼저 선체 아래로 통과시키고 거기에 점점 굵은 와이어를 연결하는 것이다.
본 와이어는 멀리서 보면 굵은 선 한줄로 보이지만 실제로 22㎜ 굵기의 와이어 여섯가닥이 한 묶음이다.
결속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져야 크레인이 와이어 4세트를 균형을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끌어올려, 선체가 흔들리거나 파손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허블레아니는 70년 전에 목재로 건조된 선박으로, 이후 헝가리 당국 기준에 적합하게 여러 차례 개조를 거쳤지만 물을 머금은 선체가 인양 과정에서 자칫 파손될 우려가 적지 않다.
헝가리 수색팀은 8일 유도파이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와이어 결속도 완료할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헝가리 당국은 9일 새벽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고 선체를 들어 올릴 계획이다.
작업을 지휘하는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결속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면 인양 시기가 10일 또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양작업이 시작되면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에는 3시간, 크레인이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가 수면에 도달하면 내부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며 수면 밖으로 선체를 완전히 꺼내게 된다.
선체를 어떤 상태로 두고 실종자 수습활동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변 바지선에 올려 실종자 수습 작업을 할지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켜 작업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부가 유실되는 것을 막고자 헝가리 당국은 이날 선체 창문과 부서진 문을 막는 작업도 수행한다.
아울러 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인양 중 발생할지 모를 실종자 유실에 대비키로 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구조대장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빠른 물살 속에서 무거운 선체를 요동 없이 들어 올리는 것이 인양작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언론은 선체 인양작업이 성공한다면 실종자 9명(헝가리인 선장 포함) 중 다수를 찾으리라 전망했다.
송 무관은 그러나 "지금으로선 선체 안에 실종자가 얼마나 있을지 예측할 근거가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