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美, 시장경제아닌 '강매 조장' 패권주의" 맹비난
"시장경제 규칙 무시하고 이익만 생각해…관세로 무역 파트너 압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을 향한 중국 매체들의 비판 수위도 점차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8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시장경제를 표방하면서 관세와 기업 블랙리스트를 이용해 무역 파트너에게 강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전날 논평에서도 미국이 자유무역이란 이름을 걸고 무역 보호주의를 실행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중국 과학기술 기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미국 내 경영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국가 시스템을 이용해 외국 기업을 압박하는 것이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시장경제 규칙을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취사선택하고 있다"며 "국제무역 협력에 관해서도 실용주의적인 태도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태는 언행 불일치이자 강매와 같은 행위로 시장경제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해 "미국은 국가안보를 무기로 중국 기업의 상품 구매를 금지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무엇을 만들든지 세계는 이를 구매해야 한다는 '강매 조장' 패권주의 논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주장대로라면 개발도상국들은 미국에 저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만 수출해야 한다"면서 "또 반드시 장기간 미국의 독점권을 보장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미국 정부가 공평, 개방, 협력을 주창하는 시장경제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는 "미국이 주장하는 중미 무역관계에서 '미국 손해론'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그 목적은 오로지 미국의 과학기술 패권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방송은 아울러 "경제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 각국 경제는 강하게 상호 연계가 돼 있다"며 "시장경제 규칙을 훼손하는 미국의 행위는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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