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문열과 '보수정치' 놓고 차담…李 "블랙리스트 잘못"
黃 "진정한 보수 무엇인지 대화…우리 부족한 부분 있어"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았다.
대표적 보수 성향 문인인 이 작가는 황 대표와 1시간가량 마주 앉아 지난 보수 정권 동안 벌어진 실책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황 대표와 이 작가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 작가에게 "저도 중학교 때는 문학 소년이었다"며 "옛날에 학생들 잡지 중 '학원'이라는 잡지에 응모해 우수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저는 그때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을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제 또래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화답했다.
이들은 이후 1시간가량 비공개로 차담을 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벌어졌던 보수 정권의 잘못된 정책 등에 소재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를 들면 블랙리스트 같은 것"이라며 "그 자체가 잘못이지만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 지나치게 기울어진 문화진지를 바로잡는 노력을 그간 했지만, 서툴러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 자기들만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도 당사자였으니 시행착오 같은 느낌을 가지셨을 것"이라면서 "내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대로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차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10년, 9년의 보수정치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을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 부족한 점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런 말씀이 있었고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 작가와의 만남에 이어 여주 이포보를 방문한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 정치지망생을 상대로 특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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