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별명은 '초조한 낸시'?…폭발한 트럼프 맹비난
'트럼프 탄핵보다는 감옥행' 펠로시 발언 보도에 연달아 막말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롱조의 별명을 붙여 낙인찍기를 즐기면서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만큼은 비교적 조심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조한 낸시'(Nervous Nancy)'라는 표현을 동원해 막말을 퍼붓고 있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초조한 낸시 펠로시가 그런 역겨운 언급을 하다니 그 자신과 가족에게 수치"라면서 "특히 내가 외국 정상들과 해외에 있을 때 말이다"라고 역정을 냈다.
그는 이어 "거론된 것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초조한 낸시와 민주당원들은 의회에서 해낸 일이 제로(0)다. 나에 대한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낚시 탐험에 나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 둘 다 불법이고 미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막말 수준의 비난을 퍼부은 것은 펠로시 의장이 지난 4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보다는 수감을 원한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해당 보도에 대해 "내가 해외에 있을 때 저질러진 끔찍하고 형편없고 악의적인 발언"이라며 "고약하고 복수심 강하고 소름 끼치는 인간"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초조한 낸시'라고 부른다. 낸시 펠로시는 재앙이다"라면서 "그의 이름을 말해주겠다. 초조한 낸시다. 왜냐하면 그는 초조한 만신창이이기 때문"이라고 여러 차례 '초조한 낸시'를 언급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만든 별명 '초조한 낸시'를 거듭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새 별명을 지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수에게 정제되지 않은 별명을 붙여 깎아내리는 전략을 자주 써왔으나 민주당 일인자 펠로시 의장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의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는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는 '정신나간 버니(Crazy Bernie)'라는 별명을 붙였다. 2020년 대선의 유력한 경쟁상대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일찌감치 '졸린 조(Sleepy Joe)'라고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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