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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화메시지' 들고 북유럽行…'오슬로 선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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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화메시지' 들고 북유럽行…'오슬로 선언' 주목
'노벨상 나라' 노르웨이서 북미회담 1주년…G20 전 국제무대에 평화지지 호소
'스타트업 선두국가' 혁신성장 협력…'3대 新산업 육성' 탄력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6박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및 한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기다리는 가운데 이번 순방이 이뤄지면서 문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에 한층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는 또 '평화'와 함께 '혁신성장'과 '포용국가 실현'을 이번 순방의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은 첨단산업 중심의 스타트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3대 신산업 중점육성 정책'에도 보탬이 되리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 북미 핵 협상 교착…베를린 잇는 '오슬로 선언'으로 돌파구 모색하나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기조연설이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 날짜는 11∼13일로,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연설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의 새로운 평화정책 비전을 담은 '오슬로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7년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내놓은 '베를린 선언'의 맥을 잇는 연설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이 계속되며 남북관계 대치 국면이 이어졌지만 문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설에서도 교착 국면을 해소할 계기를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이달 하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정상회담을 비롯, 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연쇄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시기상으로도 문 대통령이 내놓는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스웨덴에서 열리는 의회 연설 메시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오슬로 기조연설과 스웨덴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웨덴이 주선한 최초의 남북미 협상 대표 회동도 있었고,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진영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한 '헬싱키 프로세스'도 있었다. 북유럽은 평화를 위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지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첨단산업 '스타트업'에 초점…新산업 혁신성장 협력강화 기대
이번 순방 기간 첨단산업 분야 스타트업 기업 관련 일정이 빼곡히 마련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헬스·수소차 등 미래차를 3대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 정책 역량을 집중키로 한 만큼 이 분야들을 중심으로 북유럽과 협력 관계가 강화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우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유럽진출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노르웨이는 수소차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 정부로서는 이번 순방에서 예정된 한국 정부와 노르웨이 정부의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수소-저탄소 경제협력 MOU'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이쓴 대목이다.
스웨덴에서는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서밋에는 에릭슨, 볼보,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해 230여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여한다.
윤 수석은 "LG화학과 볼보 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례와 같은 혁신산업 분야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이 신산업 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기조연설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깜짝 일정'들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해커톤'에 직접 미션을 제시하고, 혁신성장에 대한 기조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해군 최대 함정인 2만6천t급 군수지원함을 건조해 인도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 군수지원함에 승선하기로 했다.
스웨덴에서는 미세먼지 분야 공동연구 등 과학분야 협력 성과도 기대된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의 스웨덴 에릭슨사 방문 일정도 주목된다.
에릭슨은 1896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를 덕수궁에 설치한 뒤 한국과 100년 이상 통신협력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비전 공유 역시 이번 순방의 중요한 목표로,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스웨덴에서 사회적기업 투자기관인 노르휀 재단을 방문한다.
윤 수석은 또 "한-스웨덴 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쌀트쉐바덴은 1938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 정신을 정착시킨 의미있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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