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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쓰레기 대란 '코앞'…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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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쓰레기 대란 '코앞'…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 탓
양과동 매립장 반입량 폭증·처리비용 5배 치솟아 민간업체 수거거부 우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멈추면서 이곳에 고형폐기물 연료(SRF)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 광주시가 쓰레기 대란 위기에 놓였다.
광주시 남구 양과동에 947억원을 들여 설립한 가연성폐기물 연료화 시설 가동이 멈추자 광역위생매립장 반입량이 폭증한 데다 지난 5월부터 가연성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2017년 말 시험가동 과정에서 주민 반발에 부딪혀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광주 SRF 생산시설도 덩달아 멈춰섰다.
애초 광주시는 광주 SRF 시설 사업자인 청정빛고을㈜과 나주 열병합발전소 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맺은 협약에 따라 광주에서 만든 SRF를 1t당 1만8천원에 전량(일 300t) 판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주지역 주민들의 광주 SRF 반입 반대로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멈추자 광주 SRF 시설에서 만든 고형연료를 보낼 데가 없게 됐다.
광주 SRF 시설 사업자는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가동을 멈춘 2018년 1월까지 모두 8만5천여t을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멈춘 이후 2018년 1월까지 광주 SRF 시설에서 생산한 고형연료 6만7천여t을 장성의 한 물류창고 야적장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광주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쓰레기는 2017년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긴 것을 제외하고 모두 광주 양과동 SRF 제조시설에서 고형연료로 전환됐다.
하지만 SRF 제조시설이 멈춰 SRF 생산을 못 하게 되자 양과동 위생매립장의 쓰레기 매립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의 매립량은 SRF 시설을 가동하던 2017년에 하루 평균 324t이던 것이 가동이 중단된 2018년에는 하루 평균 648t으로 2배 늘었다.
양과동 매립장은 전체 조성 면적 64만4천159㎡, 매립용량 948만㎥ 규모로 크게 3단계로 나눠 매립한다.
1단계(24만3천733㎡·186만8천㎡)는 2013년 매립을 마쳤고, 2단계(12만㎡·235만2천㎥)는 1∼3차로 나눠 매립한다.
현재 2-1단계 매립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매립 중인 2-1단계의 사용 연한이 애초 예정된 2029년에서 SRF의 나주 반입 중단으로 7년가량 줄어들어 2-2단계 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광주시는 새로 조성될 양과동 2-2단계의 사용 연한을 오는 2040년 8월로 예상했지만, SRF의 나주 열병합발전소 반입 중단으로 이보다 14년가량 단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SRF 나주 반입이 계속 중단된다면 최종 매립지인 3단계의 경우 계획된 사용 연한 2068년 5월보다 30여년 앞당겨진 2038년 8월이면 가득 찰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다 SRF 시설 가동 중단으로 가연성 폐기물 처리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폐기물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가연성 재활용 폐기물을 광주 SRF 시설과 매립장 모두에 반입하지 못하면서 처리비용이 이전보다 무려 5배(3만8천원→20만원) 이상 치솟은 것이다.
이에 따라 처리비용 폭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수거 업체들이 올 하반기가 되면 '수거거부 선언'을 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이 민간 소각시설로 넘겨져 처리되는 양을 웃돌면서 올 하반기에는 처리 한계 상황에 달하는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처럼 광주시가 쓰레기 대란 위기에 처하자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에 대해 현재 전남도가 주관하는 민관거버넌스에서 신속하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완전히 중단되면 정부 정책으로 광주·목포·순천·나주에 설치한 SRF 시설까지 포함해 매몰 비용이 4천900억여원에 달한다"며 "나주 열병합발전소 유해성 검증을 위한 환경 영향조사를 실시하는 등 민관거버넌스가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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