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슬로 포럼서 기조연설…靑 "한반도 평화여정 설명"
9∼16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靑 "평화·혁신성장·포용국가"
노르웨이서 韓기업 건조 군수지원함 승선, '그리그의 집' 방문
핀란드서 스타트업 서밋 연설, 산학연 단지 방문
스웨덴 의회 연설, 사회적기업 허브 노르휀재단 방문, 5G 기술시연 관람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시작되는 북유럽 순방국의 하나인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진영 간 긴장완화에 기여한 '헬싱키프로세스'가 있었고, 스웨덴이 주선한 최초의 남북미 협상 대표 회동도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헬싱키프로세스 의미를 되새기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들 국가의 한반도 프로세스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한반도에서 평화정착 향한 우리의 여정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원칙적인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 대치 상황을 타개하려는 구체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남북·북미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 재작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의 '쾨르버 선언'과 같은 비중과 효과를 띠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오슬로 방문 기간은 11∼13일이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에서 정부 주최 오찬과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 이어 국빈 초청 답례 문화행사에 참석한 뒤 13일 오후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을 방문, 한국 기업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을 승선한다.
또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그리그가 살았던 집도 방문한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노르웨이 방문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노르웨이 국왕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미래의 궁극적인 청정에너지인 수소 에너지 강국 노르웨이와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극·조선해양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국빈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식방문해 오슬로 대학에서 연설했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방문에 앞서 첫 순방지로 핀란드를 9∼11일 방문한다.
여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안티 린네 신임 총리와 회담, 양국 스타트업 서밋,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혁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 방문, 핀란드 주요 원로 지도자들과 면담 등의 일정도 가진다.
특히 스타트업 서밋에서 문 대통령은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해커톤에 직접 미션을 제시하고 혁신성장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김 차장은 "혁신 스타트업 선도국인 핀란드와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5G·6G 차세대통신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실질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3∼15일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을 방문,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주최 친교오찬·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스테판 뢰벤 총리와 회담한다. 또 의회 연설,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 관람, 사회적 기업 허브인 노르휀 재단 방문, 국빈 초청 답례 문화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스웨덴 국빈방문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김 차장은 "양국 간 스타트업·ICT·바이오헬스·방산 등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포용적 협력 노사관계의 산실인 스웨덴의 경험과 우리 정부의 포용 국가 건설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방은 우리 정부의 역점 과제인 혁신성장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북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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