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민족대표' 양한묵…해남군 생가복원·기념관 조성
독립운동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12일 기념식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지강 양한묵 선생 생가가 독립운동 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남군은 옥천면 영신리에 조성한 지강 양한묵 선생 생가와 기념관을 준공하고 오는 12일 개장식을 연다.
지강 양한묵(1862∼1919년) 선생은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으로 옥천면 영신마을에서 태어나 19세에 외가가 있는 화순 능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다.
기미년 3·1운동 당시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개최된 독립선언식에 참석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천도교계를 대표해 서명하고 붙잡혀 56세의 나이에 서대문 감옥에서 순국했다.
옥중에서 숨진 유일한 민족대표다.
'독립을 계획하는 것은 조선인의 의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고 가혹한 고문으로 1919년 5월 26일 순국했다.
영신마을에는 선생이 공부하던 '소심제'를 비롯해 사당 덕촌사, 1992년 세워진 지강 양한묵 선생 순국비 등이 산재해 있다.
해남군은 2015년부터 생가복원 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별채로 이뤄진 생가와 기념관을 건립했다.
복원된 생가는 60.42㎡ 면적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비롯해 당시 농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와 장독대, 기존 생가터에 있던 수령 150년의 감나무 등을 보존했다.
81㎡ 면적의 기념관은 서대문 형무소의 이미지를 가져와 지은 건물로 양한묵 흉상, 독립선언서 사본, 영상 화면 등이 전시돼 있다.
개장 기념식은 오후 2시부터 복원된 생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한묵 선생 후손을 비롯해 명현관 군수 등 군 관계자, 군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해남군은 선생의 유품 확보 등 전시물 확충과 함께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양한묵 생가 일원을 독립운동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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