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르노삼성차 파업 대오…절반 이상 파업 불참(종합2보)
회사 측 7일 정오부터 생산라인 가동…주간 66%·야간 55% 정상출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차 노조 전면파업 이후 첫 근무일인 7일 주간과 야간 근무조 모두 절반 이상 파업에 불참하고 정상출근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오전 주간 조 근무에서 출근 대상 노조원 1천91명 가운데 66.6%에 해당하는 725명이 정상 출근해 작업 준비 등을 거쳐 이날 정오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45분부터 다음 날 0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야간 조 754명 가운데서도 55% 이상의 조합원이 정상출근해 차량을 생산했다.
회사는 공정별로 노조원 출근 여부를 파악한 뒤 인원이 부족한 라인을 중심으로 생산 경력이 있는 관리직원 등을 긴급 배치하고 이날 정오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생산라인 가동에도 불구하고 공정률이 낮아 정상적인 공장 가동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주간 조 기준으로 통상 400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날은 라인가동 시간이 늦어진 데다 근무 인원도 줄어 정상적인 생산량의 10∼20%밖에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근무조까지 고려하더라도 이날 하루 정상 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공정률이 떨어지면서 생산성이 평소의 20∼3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고객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에서 한 대라도 더 생산해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상출근한 한 노조원은 "노조가 직원이나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전투적 투쟁 일변도로 나가면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이는 금속노조 출신이 많은 집행부의 정치적 성향 때문으로, 대부분 조합원은 호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 5일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당일도 주간 조와 야간 조 일부가 정상근무하면서 생산라인이 가동됐고, 휴일인 6일에도 엔진 공정 특근자들이 정상출근하는 등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전면파업 이후 첫 근무일인 7일에도 절반이 넘는 조합원이 출근한 만큼 전면파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주말인 8일과 9일은 공식적으로 공장 가동은 중단한 채 일부 작업에서 특근만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샌드위치데이인 7일에도 절반을 훨씬 웃도는 조합원들이 파업을 거부하고 정상출근했다"며 "정상 근무일인 9일에는 더 많은 조합원이 출근해 공정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전면파업이나 공장 가동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노조 측과 재협상을 위한 협의는 계속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11개월여에 걸쳐 난항을 겪다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8% 반대로 부결되자 지난 3일부터 재협상을 위한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5일 오후 5시 45분을 기해 노조 측에서 전면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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