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침몰사고 가해선박 다시 부다페스트로…운항목적 파악안돼
헝가리 사법당국의 소환 가능성도 제기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총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을 추돌해 침몰시킨 크루즈선박 '바이킹 시긴' 호가 부다페스트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전 세계 선박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독일 파사우를 떠나 현재 오스트리아 린츠 쪽을 순항 중이며 부다페스트에는 자정을 넘긴 7일 오전 0시 30분께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킹 시긴 호는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의 머르기트 다리 아래 다뉴브강 위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은 뒤 침몰시킨 가해 선박이다.
이 선박의 선장은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지만, '바이킹 시긴'호는 이튿날 방면됐고 다른 선장의 지휘 아래 운항을 재개해 지난 3일 독일 파사우에 도착했다.
방면된 바이킹 시긴호가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헝가리 측은 사고 다음 날 바이킹 시긴 호가 방면돼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필요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 책임을 묻는 데 지장이 없어 허가했다"는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바이킹 시긴의 국적지는 스위스로,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본사는 스위스 바젤에 있지만, 부다페스트에도 지점이 있다.
바이킹 시긴이 다시 사고 장소인 부다페스트로 향한 것은 일상적인 상업적 목적의 운항일 수 있지만, 이번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사법당국이 부다페스트로 다시 입항하라고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가해 선박과 선장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나서서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의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가압류 문제는 형사 절차의 문제가 아닌 민사상 문제로, 가압류를 위해선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청구와 더불어 가압류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바이킹 시긴 호가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도 선주 측이 바이킹 시긴 호의 부다페스트행의 목적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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