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 1인 가구에 안전장치 4종 지원…점포에는 비상벨
관악구·양천구 총 300곳 대상…"불안 해소 정책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가 여성 1인 가구에 문열림 센서, 보조키 등 안전장치를 지원한다.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점포에는 무선 비상벨을 설치한다.
시는 이런 내용의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여성 1인 가구가 밀집한 관악구와 양천구에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여성 1인 가구 강간미수 사건이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을 비롯해 신림역 인근 4개동(신림동, 서원동, 신사동, 신원동)과 양천구 목 2·3·4동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관악구 150가구, 양천구 100가구에 '여성안심 홈' 4종 세트를 지원한다.
4종 세트는 ▲ 집 안에서 모니터로 외부인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 창 ▲ 문이나 창문을 강제로 열면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문열림 센서 ▲ 112와 지인에게 비상 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휴대용 비상벨 ▲ 이중잠금이 가능한 현관문 보조키로 구성됐다.
여성 1인 점포에 설치되는 무선 비상벨은 경찰서, 구청 CCTV관제센터와 3자 통화가 가능하다. 시는 관악구 25곳, 양천구 25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4종 세트와 점포 비상벨 지원 신청은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받는다.
4종 세트는 여성 1인 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원 이하인 주택에 사는 단독 세대주면 신청할 수 있다. 30세 미만 미혼모와 모자 가구도 신청이 가능하다. 1인 점포는 심의위원회에서 현장 실사를 거쳐 선정한다.
희망자는 각 자치구 홈페이지(관악구 www.gwanak.go.kr, 양천구 www.yangcheon.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구비서류와 함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SS존 시범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3월 7일 발표한 '성평등 도시 추진 계획'의 하나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다른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의 일상 속 불안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가 단적으로 표출됐다"며 "안전사각지대,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불안 해소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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