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단체방문·현충원 묘역닦기…與野, 나란히 '애국행보'
민주당, 지도부 단체로 광복회 방문…이해찬 "광복회 여건 개선" 약속
한국당, 현충원 참배 후 묘역닦기 봉사활동…황교안 "호국영령 잊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보배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나란히 '애국 행보'를 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여야 모두 '튼튼한 안보 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광복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당 지도부가 단체로 광복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1980년대까지는 군부독재 통치를 받아 애국지사, 독립지사들에 대한 예의가 많이 부족했다"며 "김원웅 광복회장의 말처럼 여러 여건이 안 좋은데, 정부와 협의해 조금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자신을 광복회원이라고 소개하며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는 것이 광복회"라며 "1945년에 만들어졌어야 하는데 현대사의 질곡 때문에 1965년에 만들어져서 지금껏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정성호 의원과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참석했다.
이후 15분간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등은 독립 유공자 예우 강화를 위한 여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독립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는 김 회장의 제안에 "당으로 돌아가 정부와 협의해 실현되게 노력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묘역닦기 봉사활동을 했다.
황 대표는 6·25 전쟁 당시 무연고로 추정되는 전사자들의 묘역에 이어 천안함 46용사,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묘역을 돌며 정화 활동을 벌였다.
그는 현충원장이 "무연고 묘란 1년간 가족들이 한 번도 찾지 않는 경우"라고 말하자 "무연고 묘역에 대해서는 한국당 간부들이 이를테면 의가족 등 연고맺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후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자유대한민국을 굳게 지키겠습니다'라고 썼다.
황 대표는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반드시 세워내겠다는 제 마음을 방명록에 적었다"며 "한국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잊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전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묘역정화 봉사활동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충탑과 채명신 장군 묘역 등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립현충원에 거의 해마다 와서 묘비 닦는 일을 해왔다"며 "특히 일반 장병들의 묘비를 닦다 보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헌신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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