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러시아·발트3국 방문 마무리…'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
러 상·하원 의장 만나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 나서도록 설득해달라"
발트 3국 대통령·총리·국회의장 두루 면담…교류협력 활성화 논의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러시아·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8박 10일 공식방문 일정을 5일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문 의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공식방문 일정 중 3박 4일은 러시아에서, 5박 6일은 발트 3국에서 보내며 각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 2월 미국, 지난달 중국을 각각 방문했던 문 의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을 상대로 한 의회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러시아에서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을 잇달아 만났다.
문 의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장 최초로 러시아 상원 의회 본회의 연설에도 나섰다.
그는 상원 연설에서 "러시아가 허심탄회한 조언을 통해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 밝은 미래로 나서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러시아 역할론'을 강조했다.
볼로딘 의장, 마트비옌코 의장과의 면담에서도 "한반도 평화는 남북뿐 아니라 러시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과 지지를 부탁했다.
문 의장은 방문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러 공동의 노력을 재확인하고, 러시아에 '촉진자' 역할을 요청했다"라며 "러시아의 남북 대화 지지와 남북러 3각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의 공식방문 일정에 동행한 의원 대표단은 한러 의회 간 고위급 협력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한반도 문제, 경제협력, 문화·교육·인적교류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러시아 방문에 이어 최근 한국과의 교역·관광 교류 등이 늘고 있는 발트 3국에서도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 현직 국회의장으로서는 8년 만의 발트 3국 방문이다.
ICT(정보통신기술) 강국 에스토니아에서는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대통령, 헨 펄루아스 국회의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윈윈(Win-Win) 파트너'가 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달 한국에서 첫 직항 전세기가 취항한 라트비아에서는 라이몬츠 베요니스 대통령,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총리, 이나라 무르니에체 국회의장을 연달아 면담했다.
또 한-라트비아 의회 간 협력의정서(MOU)를 체결하고 양국 대표단 상호방문 권장, 의원친선협회 교류 확대, 의정활동 정보 공유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발트 3국 중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가장 큰 리투아니아에서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사울류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 빅토라스 프란츠키에티스 국회의장을 만나 ICT, 생명과학, 핀테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발트 3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여기까지 진행되는 데에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이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방문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발트 3국 모두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발트 3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보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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