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베네수엘라서 대부분 인력 철수했다고 알려와"
英방문 중 트윗…구체적 내용은 언급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압박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서 대부분의 인력을 철수시켰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로부터 그들의 국민 대부분을 내보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다만 철수 대상이 어떤 인력이며 어느 정도 규모인지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뒤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하며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마두로 측에 군사 물자와 장비를 지원,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와 AFP 통신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서 상당수의 군사 자문 인력을 철수시켰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날 보도를 언급했다.
WSJ은 러시아 국방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베네수엘라 체류 인력을 몇달 간 계속 철수해 수십 명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로스텍은 베네수엘라 군대의 훈련을 지원하고 무기 계약을 자문해왔으며 이번 철수는 새로운 계약의 부재와 기존 계약 대금 미지급에 따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로스텍은 베네수엘라와 협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현지 임무에는 수년간 변함이 없었다면서 과장된 보도라고 반박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3월 30일에는 군인 약 100명과 지원 물자를 베네수엘라에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병력을 철수하라고 러시아에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트윗과 관련,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어떻게 이 정보를 미국에 전달했는지, 어떤 인력을 철수시켰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멕시코 국경을 통한 이민자 유입과 관련, "멕시코는 그들의 나라와 우리의 남쪽 국경을 통한 사람과 마약의 유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그들이 원한다면 그들은 그걸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쁜 영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번 방문과 직접 관계가 없는 여러 주제에 대해 트윗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에도 해외 순방 때 특검과 의회 등 국내 현안부터 무역·관세 등 국제 문제까지 다양한 글을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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