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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 허브향에 취하고 농사도 체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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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 허브향에 취하고 농사도 체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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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 허브향에 취하고 농사도 체험하고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서울의 동쪽 끝,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하남시 사이에는 일자산(一字山, 134m)이란 이름의 산이 있다. 지명처럼 산줄기가 남북으로 5㎞ 정도 한일(一) 자로 뻗어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 명일근린공원, 방축근린공원, 샘터근린공원, 고덕산 등 강동구에 있는 야산의 작은 오솔길을 연결해 조성한 '강동그린웨이'(Greenway)의 출발점이기도하다. 일자산 왼쪽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오른쪽은 하남 초이동과 감북동이다.
일자산자연공원은 자동차로 방문하면 공원 북쪽 끝자락에 있는 허브천문공원에서, 지하철로 간다면 일자산 제1체육관에서 출발해 돌아보는 것이 좋다. 허브천문공원 인근 주차장이 일자산 제1체육관 인근 주차장보다 더 여유롭기 때문이다.

◇ 형형색색 향기로운 허브천문공원

주차장에서 언덕길을 오르면 허브천문공원에 닿는다. 입구에는 북두칠성-큰곰자리, 천진(天津, 은하수 나루터)-백조자리 등 동서양 별자리를 비교한 흥미로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허브 식물들이 색색의 화려함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보라색의 프렌치 라벤더와 헬리오트롭, 연보라색 차이브, 자줏빛 퍼플멀레인, 노란색 화사한 캘리포니아포피 등 허브 종류가 무척 다채롭다.
전체적으로 공원의 모양은 동그랗다. 그 안에 '색의 정원', '감촉의 정원', '향기의 정원', '차의 정원'이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은은하고 향긋한 허브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곳곳에 쉼터와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계단식 전망대 아래로는 초록빛 숲의 바다가 넘실댄다. 때마침 날은 청명하고 바람마저 시원하다. 전망대 입구 천장에 비스듬하게 뚫린 사각 액자를 통해서는 하늘이 내다보인다.
다채로운 허브 식물이 식재된 온실과 조그만 천문대도 있다. 방문객들은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거나 전망대나 쉼터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 숲길 산책로에 볼거리 많아

허브천문공원 아래에는 가족캠핑장이 있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텐트가 설치된 데크 60면, 개인 텐트를 칠 수 있는 12면, 오토캠핑장 8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취사도구, 침구류, 세면도구는 지참해야 한다. 바비큐 시설은 없지만 근처 매점에서 그릴과 파라솔을 빌릴 수 있다.
캠핑장을 지나면 일자산숲길이 시작된다. 흔들다리건너기, 밧줄오르기 등 시설을 갖춘 유아숲체험장을 지나고 나면 완만한 경사의 숲길이 이어진다. 일자산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다.



정상에는 서울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뜬다는 해맞이광장이 있다. 광장이라고 하기엔 크기가 작고, 나뭇가지가 동쪽을 가리고 있어 해돋이 감상 장소로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광장에는 "독서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 시간을 아껴서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둔촌 선생의 글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둔촌은 고려말 대학자인 이집(1327∼1387)의 호(號)로, 둔촌동이 유래했다. 둔촌은 신돈의 박해를 피해 일자산에서 은거했다고 전하는데 해맞이광장에서 약 400m 떨어진 숲길 한쪽에 은신처인 둔굴이 있다.
둔굴과 해맞이광장 사이에서 보훈병원육교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숲길을 따라가면 일자산 제1체육관을 지나 숲길이 이어지고, 도시농업공원이 나타난다.
계단밭에는 감자, 보리 등이 있고, 관찰텃밭에는 야생초, 식용식물, 약용식물, 토종허브가 있다. 도시농업을 배우고 농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나도농부센터, 애기부들·노랑꽃창포·부처꽃·갯버들을 볼 수 있는 연못, 토끼가 사는 동물농장도 있다.
소풍 나온 초등생과 유치원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찰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9년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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