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테슬라·도요타에 공급…5인치 이상 대형 '급성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자동차와 IT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올해 전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으로, 최근 실적 부진 탈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은 83억달러(약 9조8천900억원)로, 지난 2016년(60억달러)보다 38.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앞으로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오는 2023년에는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출하대수도 올해 1억7천500만대에서 오는 2022년 2억대를 돌파한 뒤 2023년에는 2억1천5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5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출하대수 2천42만대로, 17.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대만의 AUO(1천725만대·14.9%)와 이노룩스(1천509만대·1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으로 출하대수와 매출, 면적 등에서 모두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올 1분기에는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5년 중앙화면표시장치(CID)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14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임러 벤츠, BMW,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등 국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업체 등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대형화하면서 5인치 미만 시장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라면서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도 5인치 이상 대형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차량용 올레드(OLED) 패널 시장이 올해 12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3년에는 370만8천대로 급성장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입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으나 올해 1분기에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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