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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희토류 수입 42%가 중국산…"수출제한시 치명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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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희토류 수입 42%가 중국산…"수출제한시 치명타 우려"
일본 등 통한 우회수입 포함하면 비중 더 높아져 '脫중국 착시'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한국이 수입하는 희토류 가운데 사실상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국내 전자산업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광물로 꼽힌다.
2일 광물자원통계포털의 '2019 희유금속 원재료 교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토류 수입 규모는 액수 기준으로 약 6천935만2천달러(약 826억7천만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전체의 42%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39%), 프랑스(12%), 미국·대만(각 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2년 관세청이 발간한 '희토류 수입동향' 보고서와 비교하면 중국산 희토류 수입 비중은 2011년 72%보다 30%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 의존도는 12%에서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가공 수출하는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탈(脫)중국 착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가공 기술이 좋아 희토류 수출량이 많은 일본도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온다"면서 "중국산 희토류는 활용도가 높아 어느 나라도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채굴량 기준)은 중국이 전체의 71%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잇는 호주와 미국은 각각 12%와 9% 수준에 그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은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면서 "그러나 기타 수입처인 에스토니아와 프랑스, 일본 역시 중국에서 중간 공정을 진행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국 물량은 9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준을 한국에도 적용하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최소 절반 이상이며, 미국과 비슷한 수준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희토류는 국내에서 LED, 반도체,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첨단 산업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희토류 원소 가운데 네오디움(Nd)은 하이브리드자동차에 쓰이는 영구자석 및 콘덴서 등의 소재로, 유로피움(Eu)과 테르비움(Tb)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활용되는 형광체의 핵심 소재로 각각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영구자석의 경우 어떤 산업에서든 생산에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대상을 한국으로까지 확대한다면 국내 산업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지난 2010년 일본과 중국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영유권 분쟁 당시 겪었던 '희토류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희토류의 대중 의존도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자 희토류 확보 대책을 논의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자체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부터는 사실상 자원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지적이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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