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관, 수출실적 부풀려 대출받은 코스닥상장사 대표 적발
"분식회계 등으로 560억원대 조달"…대표 등 4명 검찰에 고발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수출실적을 부풀려 세관에 신고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대표 김모(55)씨 등 4명을 입건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 김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총 553차례에 걸쳐 해외 거래처로부터 613억원 어치의 메모리카드 원재료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되파는 수탁가공무역을 하면서 매출실적을 부풀리려고 이 거래를 유상거래인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원재료를 들여올 때는 수입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수입신고하고 수출할 때에는 가공비 외에 공짜로 받은 원재료 비용을 더해 세관에 허위로 수출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잘 받기 위해 매출실적을 부풀리려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등은 이 회사에 대해 1천19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저질러 대출을 받거나 전환사채를 발행해 564억원을 조달했으나, 무역보험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55억원의 무역금융을 받아내려다 꼬리를 밟혔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수출입 가격을 조작하는 식으로 매출을 부풀리는 회계조작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수출입 거래를 악용한 재산국외도피, 횡령 및 배임 등 반사회적 외환사범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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