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교류 인프라' 대규모 스포츠클럽 내달 고양에 오픈
남북체육교류협회 "北 선수 남측대회 참가 시 훈련장소로 제공"
김경성 이사장 '남북 남자 세계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도 추진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남북 스포츠 교류의 구심점이 될 대규모 스포츠센터가 다음 달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다음 달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원마운트 7층에 '챔프 변정일 복싱센터 & 다이어트 클럽'을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설은 평소 복싱 유망주와 다이어트 회원 등 고양 시민이 이용하다가 북한 대표팀이 다양한 종목의 남측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북한 선수단의 체력단련 등 훈련장소로 활용된다.
센터는 전체면적 990㎡ 규모로 3개 존으로 구성됐다.
A존은 엘리트 복싱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연습장, B존은 카페테리아와 쉼터, C존은 여성과 청소년들을 위한 복싱 및 피트니스로 뮤직 복싱, 다이어트 복싱을 즐길 수 있다.
센터에는 호수공원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러닝머신 20여 대와 각종 운동기구, 운동 후 땀을 씻어낼 수 있는 샤워실, 라커룸, 수영장 등이 갖춰져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체력단련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평소에 복싱은 국가대표를 거쳐 세계복싱평의회(WB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변정일 씨가 지도할 예정이다.
협회는 오는 11월 북측 복서들이 국내에서 데뷔전을 치르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평양, 2006년 금강산, 2007년 개성 등에서 여자 프로복싱 남북 교류가 있긴 했지만, 북한 프로 복서들이 한국에서 시합을 가진 적은 없다.
북측 복서들이 국내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면 이는 프로복싱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북한 남자 복서 세계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한과 북한 남자 복서를 남한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챔피언으로 만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북한의 정예 선수들과 남한의 유망주들을 선발해 올해 말 일본과 중국의 A급 복서들과 기량을 겨룰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남한과 북한 선수의 동반 세계타이틀 획득이 목표다.
김 이사장은 "북한의 복싱 선수층은 상당히 두껍고 저변이 넓다"며 "이들 중 선발된 우수 자원들을 잘 훈련시키면 1∼2년 이내에 세계타이틀 도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한 한국 복싱의 활성화와 북한 프로복싱의 시작에 기대를 갖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복싱 외에도 다음 달 평양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개최, 7월 고양 4개국 국제여자 U-19 친선축구대회 개최, 8월 스페인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남북 남녀 단일팀 참가, 8∼10월 평양 국제여자골프대회 개최 등 다양한 남북체육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각종 남북체육 교류 행사가 이뤄질 때 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센터 개장에 앞서 다음 달 5일 오후 5시 각계 인사를 초청해 센터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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