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유엔결의 위반' 섀너핸 발언에 "외교에 초점"
대변인 브리핑…"(북미) 대화·소통 지속되고 있다는 게 비건 설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발사가 유엔결의 위반'이라는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섀너핸 대행의 발언에 대한 국무부의 입장을 묻자 "국방부 소관이고 국방부에서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전체가 유엔제재 위반이라는 나의 어제 코멘트를 다시 주목하게 하고 싶다"면서 "국무부의 초점은 (북한의) 위협을 전부 제거하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취재진에 "분명히 하자. (북한의 최근 발사는) 단거리 미사일들이었고 이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나의 사람들은 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르게 본다"며 공개적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위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섀너핸 대행의 이러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섀너핸 대행은 전임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노출하지 않는 편이라 이번 발언의 속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화 재개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볼턴 보좌관의 지난 25일 발언이 정확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그런 식으로 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화와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이것이 비건 대표가 내게 한 설명"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대화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차원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인지,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차원의 일반적 언급인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한 내 인권침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분명하게 북한의 어떤 인권침해도 방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우리가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제재를 벗어난 길이 있다. 물론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유지될 것이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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