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A "재생에너지 세계 많은 곳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 공급원"
"작년 재생에너지 기술비용 역대 최저"…정부 보급계획에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재생에너지가 이미 세계 많은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 공급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30일 최근 발간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2018(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18)' 보고서에서 "작년 재생에너지 기술 비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식 태양열발전(Concentrating Solar Power·CSP) 비용은 전년보다 26%, 바이오에너지가 16% 감소했다.
또 태양광발전과 육상풍력은 13%, 수력발전이 12%, 지열과 해상풍력이 1%씩 각각 감소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은 향후 10년 동안 비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RENA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추계에 따르면 내년에 가동될 육상 풍력발전의 4분의 3과 태양광 발전설비의 5분의 4는 어떤 석탄·석유·천연가스 설비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재생에너지 설비는 보조금 없이도 이 같은 효율적 전력 생산 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육상 풍력과 태양과 발전의 경우, 좋은 자원과 걸맞은 규제·제도 기반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킬로와트시(kWh)당 3∼4센트(35원∼48원)의 발전 비용이 가능하다"며 칠레, 멕시코,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들 지역은 일조량이나 토지가격이 싼 곳이라고 충분히 가격이 쌀 수 있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신재생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평균 170원/kWh 내외에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의 경우, 과거 700원/kWh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지만, 주력 전원이 되기에는 여전히 비싼 것이 사실이다.
IRENA는 "재생에너지는 저비용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면서 더 야심차게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160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IRENA는 UAE 아부다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발표한 '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에서 현재 7∼8%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40년까지 30∼35%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가 확산 추세인데다 태양광 패널 단가도 빠르게 떨어지고 효율도 좋아지고 있어 목표 달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전력업계 관계자도 "우리나라는 이미 35% 수준인 독일 등 다른 재생에너지 선진국보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아직도 많이 뒤처진다"며 "하지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단가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업계에선 현재 추세대로라면 정부의 보급 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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