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伊 채무 문제 우려…무역전쟁의 경제타격 경고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같은 채무가 많은 국가가 채무와 재정적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구조개혁 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FSR)에서 투자자들이 부채 문제가 많은 정부에 대해 재평가를 할 경우 국채의 재융자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경제 하강위험이 현저하다"면서 "자금조달 비용의 급속한 상승이 채무가 가중된 정부와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CB의 이런 경고는 최근 이탈리아가 재정적자 문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전날 재정적자와 공공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EU 집행위로부터 30억 유로의 제재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적자재정 편성 문제로 EU 집행위와 대립해왔다.
'동맹'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해 EU 집행위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면 EU의 재정규약을 깨뜨릴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ECB는 세계적으로 무역을 둘러싼 긴장 상황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적 안정성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또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무역긴장의 고조 가능성은 향후 자산가격 하락의 촉매가 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 레버리지 론과 부동산 버블에 대한 위험을 언급했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관련 브리핑에서 "경제 환경이 6개월 전보다 더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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