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석방' 주씨 딸, 文대통령에게 편지…"벅차고 감사"
文대통령, SNS에 편지 소개…"대통령과 정부 노력 때문에 가능"
순방 관련 보고하러 온 강경화 장관·외교부 직원에게도 읽어줘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풀려난 한국인 주 모(62) 씨의 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SNS를 통해 딸 주씨가 보내온 편지 내용을 전하며 "아버지의 무사 귀환에 수고해주신 외교부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분들께 큰 격려와 위로가 될 것 같아 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유럽 순방 관련 현안을 보고하러 청와대에 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10여 명의 외교부 직원에게 직접 편지를 읽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는 편지에서 "300여 일의 고통과 충격 속에서 우리 가족을 해방시켜주신 감사함을, 벅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주 씨는 "아버지께서 돌아오신 10여 일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온 가족이 식사하고 산책하는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게 대통령님과 정부의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은 대통령님과 정부를 믿고 의지하는 것 외에는 도저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주 씨는 "리비아 사정으로 좌절과 절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깨닫고 위로를 받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주 씨는 "아버지도 조국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셨다고 한다"면서 "아버지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가족과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시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주 씨는 외교부 트리폴리 공관 및 아부다비 공관 직원을 비롯해 외교부 강영식·이재완 국장, 전한일 센터장, 최성수 리비아 대사,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특사로 현지에 파견됐던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를 차례로 거명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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