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협상 난항' 수단 시위대, 이틀 일정으로 파업 시작
군부 압박 차원…일부 항공편 취소·버스운행 중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군부와 야권이 권력이양 협상에서 진통을 겪는 가운데 시위대가 총파업에 나섰다.
수단 시위대는 28일(현지시간) 군부를 압박하려고 이틀 일정으로 전국적인 총파업을 시작했다고 AFP,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를 주도해온 '수단직업협회'(SPA)는 근로자들에게 48시간 동안 파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수단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수도 하르툼의 공항에서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고 주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고 AP가 전했다.
수단직업협회는 지난 21일 군부가 권력 과도기의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sovereign council)를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한 뒤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TMC)와 야권은 이달 15일 민간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위한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통치기구의 권력 배분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수단 군부는 바시르 당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했다며 과도군사위원회가 국가를 통치한다고 선포했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는 30년 철권통치를 마감했고 시위대 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작년 12월 19일 수단에서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4개월가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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