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2023년 미세먼지 없는 '클린체전' 연다
전국체전 앞두고 100만 그루 나무심기·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등 나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로 선정된 경남 김해시는 미세먼지 없는 '클린체전'을 목표로 2022년까지 562억원을 투입,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10년째 추진 중인 100만 그루 나무심기를 비롯해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각종 개발사업지 녹지율 확대, 경유차 저공해화 사업 등으로 환경친화적인 체전으로 만들고 초미세먼지 농도를 환경기준(15㎍/㎥)에 근접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쾌적한 환경은 체전 참가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데 필수 요소로 각종 체육시설 건립에도 환경친화적 요소를 적극 도입,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휴식·놀이·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김해시민체육공원에 1만5천석 규모로 조성할 메인스타디움 부지 안 4천300여 그루에 이르는 나무 훼손을 최소화하려고 미리 수목 보전계획을 세웠다.
가슴 높이의 지름 30㎝ 이상 대경목과 보기 좋은 소나무는 종합운동장 조경수로 최대한 활용해 숲에 둘러싸인 종합운동장 모습을 연출하고, 나머지는 시내 조경지 곳곳에 옮겨심기로 했다.
100만 그루 나무심기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시작됐다가 흐지부지됐지만, 허성곤 시장이 2016년 취임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다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애초 도심 온도를 낮추려는 '쿨시티 조성' 취지로 출발했으나 도심지 숲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만큼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49만 그루를 심었고, 올해는 식목일 행사를 기점으로 21만 그루 심기에 나선다.
시가지 곳곳에 나무를 심어 도심숲이 조성되면 그 자체가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면서 미세먼지를 일정 부분 차단하고 한여름 도심 온도도 낮춰 준다.
시는 또 올해부터 2022년까지 50억원을 들여 노후 산업단지, 미세먼지 발생원, 주요 도로 유휴지 주변 7곳에 7.5㏊ 규모의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한다.
올해는 11월까지 골든루트 등 산업단지가 형성된 주촌면과 진영읍 일원 미조성 완충녹지대에 16억원을 들여 도시숲을 조성한다.
내년에는 덕암산단 일원 1.5㏊, 2021년은 한림병동농공단지 일원 1.5㏊, 2022년은 율하 장유교차로·대동 안막IC 램프·주촌교차로 등지 2.5㏊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미세먼지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미세먼지 피해저감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대기오염 측정망을 3곳에서 4곳으로 늘린다.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오존) 신호등을 4곳에 설치하고 미세먼지 예·경보 상황실 운영, 대응 매뉴얼 구축, 실시간 대기질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대기오염 경보제 발령사항을 신속히 전파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공사장 조업시간 조정, 청소·살수차량을 집중하여 투입한다.
이밖에 미세먼지 민감계층에 마스크 지원, 어린이집·경로당에 공기청정기 지원과 실내 공기질 무료진단,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수소·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도 지속해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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