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대미비난 관련 "美셈법 변화 압박용…협상끈은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빛나 기자 =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미 비난 보도와 관련 통일부는 협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셈법'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조선중앙통신이 외무성 대변인과 기자 간 문답 형태 기사를 발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셈법 (변화를) 압박하는 차원의 공방으로 보고 있다"며 "협상 테이블 밖에서 상호작용하는 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기자 문답' 형태는 북한이 기존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상기시키거나 강조, 경고할 때 이용하는 발표 형식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미 간) 협상의 끈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협상의 입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런 행동을 항상 해왔다"며 "특히 북미 간 (교착) 관계가 유지되는 부분에 대해서 약간 접점 만들어서 보다 현실적 입장 가지고 부딪히는 시점이 언제일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교착 국면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양국 간 거의 모든 주요 현안마다 중앙통신 기자와 외무성 대변인 간 질의응답 형태의 기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에도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이라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안보파괴보좌관"이라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교체설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북한의 대남기구로, 리 위원장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를 맡아왔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4월 10일 지난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가뭄 상황 관련해서는 북한 매체들의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예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의 강수량을 보여서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북한은 대외선전용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대폭 늘리는 추세이며 현재 약 50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전통적인 매체 대신 외무성 홈페이지를 활용한 입장 제시 등 새로운 방식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당국자는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은) 자신들의 활동을 홍보하거나 대외 투자 유치를 하려는 측면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그에 맞게 행동하려는 측면으로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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