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름 새는 벤츠' 판매점에 1억7천만원 벌금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기름이 새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판매해 논란이 된 대리점에 대해 벌금 100만 위안(약 1억7천만원) 처분이 내려졌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 문제로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산시성 시안(西安)의 벤츠 판매 대리점 리즈싱(利之星) 자동차 유한공사에 대해 시안시 가오신(高新)구의 관련 당국이 이같이 결정했다.
기름은 엔진블록 오른쪽 부분이 손상돼 샌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엔진 교체나 수리 기록이 없는 등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대리점 측이 인체와 재산상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제품을 판매했고, 소비자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정보를 숨기거나 과장했다고 인정해 각각 50만 위안(약 8천577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벌금은 모두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당국은 대리점과 별도로 메르세데스 벤츠(중국)사가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한 혐의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관할기관에 이관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소비자 왕모씨는 "내가 거짓말한 게 아니라는 게 입증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지난달 이 매장에서 벤츠 CLS300을 구매한 뒤 1㎞도 운전하지 않았는데 엔진에서 기름이 샜다며 대리점 안에 있는 차량 보닛에 앉아 환불 시위를 벌였고, 이 영상이 인터넷상에 널리 퍼졌다.
영상에서 왕씨는 울면서 "66만 위안(약 1억1천여만원)에 차량을 샀고 계약금 20만 위안(약 3천만원)을 냈다"면서 "기름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항의했지만, 보름 동안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왕씨는 차량 구매과정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딜러에게 1만5천위안(25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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