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안 심정지 환자, 기사·대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살려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고속버스 안에서 쓰러진 승객을 기사와 대학생이 힘을 합쳐 살렸다.
27일 진주 대한여객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7시 15분께 진주시 명석면 한 찜질방 인근 도로에서 승객 A(64)씨가 갑자기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서울로 운행하던 이 고속버스 김봉순 기사는 터미널을 출발한 지 15분 후에 이상 증세를 감지한 A씨 바로 옆 승객의 고함을 듣자 즉시 안전지대로 차를 세운 후 환자를 바닥에 반듯하게 눕혔다.
김 씨는 회사에서 배웠던 소방안전교육과 장애자 봉사활동 등에서 익혔던 방법대로 5∼6분간 지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특히 승객 중 진주보건대 간호학과 4학년인 이유림(23) 씨는 즉시 환자 곁으로 달려가 김 씨와 함께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 사이 승객들은 119에 재빨리 신고했다.
두 사람이 땀을 흘리며 심폐소생술을 한 지 7분가량 지나자 A씨는 이물질을 토하면서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곁에서 이물질을 빼내 주고 입을 닦아주는 등 도왔다.
두 사람은 119대원과 함께 스피커폰으로 응급조치 사항을 통화하며 지시대로 응급조치했다.
A씨는 119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씨는 "승객을 가족처럼 안전하게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승객이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곁에서 함께 도와준 승객들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환자 보호자는 "헌신적인 기사분과 승객의 도움으로 천만다행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현재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분을 걱정했는데 회복 중이어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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