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초 1만t급 구축함, 북해함대 선전 영상에 등장
中 해군력 지속 증강…"무역전쟁 고려해 군비지출 조정해야" 지적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최초의 1만t급 055형 구축함이 북해함대 선전 영상에 등장하는 등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무역전쟁의 여파를 고려해 군비지출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중앙(CC)TV 계열의 군사분야 칼럼인 웨이후탕(威虎堂)은 27일 북해함대의 선전 영상에 055형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웨이후탕은 "국방부 대변인이 난창함이 조만간 해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055형 구축함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중국해군 전력을 높이는 데 주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해군 소장 출신 군사전문가인 리제(李傑)는 난창함이 북해함대에서 취역해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면서, 또 다른 055형 구축함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방공능력이 강한 난창함이 서해에서 수도권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001A함이 지난 25일 6번째 시운항에 나섰으며, 취역 전 최종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가 중국 해군력 증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군사력 현대화 목표가 여전히 우선순위이기는 하지만, 고위 간부들은 차세대 전함 건조사업에 많은 비용이 드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 영향이 견딜 만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해군은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느린 기술 및 인적 발전 때문에 군비지출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한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항공모함을 예로 들며,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선체와 탑재기 등을 더하면 500억 위안(약 8조5천억원) 정도의 건조 비용이 든다고 추산했다.
이 전문가는 055형 구축함 8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055형 구축함의 대당 건조비용이 60억 위안(약 1조원)이 넘는다. 이는 현재 주력함인 052D형의 두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건조비용뿐만 아니라 최소 구축함 2대, 호위함 2대, 잠수함 다수, 보급선 등으로 구성되는 항공모함 전단의 운영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SCMP는 전했다.
호주 맥쿼리대학의 중국인 학자 아담 니는 전함 건조·유지 외에 "해양부대, 해양항공, 잠수함 등 우선순위에 경쟁이 있다"면서 "수많은 예산 수요가 있는 만큼, 중국해군이 전략적·장기적 목표를 재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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