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대선서 정치신인 경제학자 당선…"포퓰리즘 거부"
77% 개표 현재 71% 득표…민주적 가치 지지, 빈부격차 해소 매진할듯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26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경제학자 출신 정치신인이 보수 성향의 전직 재무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77% 개표가 진행된 현재 경제학자 기타나스 나우세다(54) 후보가 득표율 71%로 사실상 승리했다. 경쟁자인 전직 재무장관 인그리다 시모니테 후보는 28% 득표에 그쳤다.
두 후보는 지난 1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이날 결선에서 재대결했다.
나우세다 후보는 "오늘 투표한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당장 지금부터 리투아니아 정치가 달라질 것을 약속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모니테 후보는 나우세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나우세다 후보는 친(親) 유럽연합(EU) 인사로 꼽힌다. 그는 유세 과정에서 '포퓰리즘'을 거부하고 EU의 민주적 가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EU 최고 수준인 빈부격차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나우세다의 대통령 당선으로 거대 이웃 나라인 러시아를 상대로 한 외교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나우세다는 러시아에 대해 "이전과 달리 외교적인 수사를 사용하고 싶다"면서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해 러시아를 '테러국'이라고 비난하며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온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63) 현 대통령과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이다.
그는 다만 러시아와의 관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하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평화 유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계 회복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