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반군 폭격…반군은 드론 공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동맹군은 25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군용 수송 차량 여러 대를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아랍동맹군은 이 차량이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북서부 하자주(州)에서 무기, 탄약을 싣고 전투 지역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26일 오전 사우디 남부 지잔 공항을 폭발물을 실은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정확한 정보에 따라 침략자 사우디의 전투기가 있는 지잔 공항의 격납고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라며 "지잔 공항 격납고는 예멘군(반군)이 확보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내 표적 300곳 중 하나다"라고 보도했다.
반군은 21∼23일 사흘 연속 사우디 남부 국경지대 나즈란 공항의 전투기,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앞서 14일에는 사우디 내륙의 송유 펌프장 2곳도 드론으로 타격했다.
사우디는 예멘 반군이 드론 기술을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전수했다고 주장한다.
예멘 내전 4년여간 반군의 드론 공격이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예민한 시점에 이란에 우호적인 예멘 반군이 드론으로 사우디를 계속 공격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이 직접 미국이나 사우디를 공격하기보다 이라크, 시리아, 예멘의 친이란 무장 조직을 내세워 '대리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미국과 사우디는 필요할 경우 이런 대리 공격을 사실상 이란의 군사 행동으로 간주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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