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닝 이끈 두산 박세혁 "직구 승부 예상…짧게 쳤다"
주전 포수 부담 짊어진 채 공수에서 펄펄…4연패 마침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포수는 프로야구 포지션 중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보직이다.
무거운 장비를 찬 채 투수를 리드하면서 각종 작전을 지휘해야 한다. 아울러 상대 타자와 수 싸움도 벌어야 해 정신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공격에서 다소 부족한 성적을 내더라도 이해해주는 이유다.
두산의 주전 포수 박세혁은 이런 점에서 올 시즌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하고 있다.
그는 비시즌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면서 공격에서도 중심 타자 못지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전까지 4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박세혁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를 이끌며 연패 탈출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는 승부처인 8회에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두산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는데, 박세혁은 1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팀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천금 같은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박세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태양의 공이 뒤로 흐르자 재빨리 2루로 내달려 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 때 쉬지 않고 달려 역전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박세혁의 활약을 앞세워 8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대거 4득점에 성공, 7-4로 역전승했다.
박세혁은 2회와 6회에도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세혁은 경기 후 "경기 초반 끌려가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 노력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8회 공격 상황에 관해 "풀카운트에서 직구 승부를 예상해 짧게 타격하려고 했는데, 이 결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요즘 체력 문제에 관해 걱정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평소에 준비 잘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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