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여성 앵커들 '무역전쟁' 두고 언쟁…"공개 토론하자"
美 폭스 비즈니스-中 CGTN 앵커 격돌…29일 토론 예고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여성 앵커들이 이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여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폭스 비즈니스 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이 지난 14일 미중 무역전쟁에 관해 논평하면서 "중국의 번영은 미국의 이익을 대가로 한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미국에 와서 수십억 달러를 훔쳤고, 우리에게 전쟁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또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훔쳐 감으로써 미국은 매년 6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 통계는 미국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국가 아시안 연구소의 2017년 발표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건의 방송이 나간 뒤 중국 국영방송 CGTN의 앵커 류신(劉欣)은 리건이 인용한 통계 수치가 잘못됐으며, 그의 논평이 감정적이라고 비판했다.
류신은 미국의 지식재산권 손실액이 매년 6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통계 수치는 중국 한 나라가 유발한 피해액이 아니라 전 세계를 범위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건은 류신의 공개 반론 다음 날 곧바로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11분에 거쳐 재반박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의 신경전이 트위터로 옮겨가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논쟁 끝에 리건은 류신에게 무역전쟁을 주제로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이를 류신이 받아들이면서 공개 토론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공개 토론 날짜를 미국 시간 기준 29일 오후 8시로 확정했다.
공개 토론이 확정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공정한 토론이 되기를 바란다", "사실이 무엇인지 알려 줘라" 등 류신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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