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기자회견 나선 메시 "리버풀전 패배, 감독 탓아냐"
메시, 바르셀로나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령탑 감싸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으로 곤경에 빠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55·스페인) 감독을 감쌌다.
메시는 25일(한국시간) 2018-2019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한국시간 26일 오전 4시·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을 앞두고 바르셀로나 인근 산 주안 데스피의 주앙 감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왔다.
제라르 피케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메시는 "나는 물론 선수들 모두 안필드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다시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였다"라며 "코파 델 레이 우승이 이번 시즌 최고의 마무리"라고 밝혔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2015년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이례적으로 메시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 이후 불거진 발베르데 감독 경질설과 팀 내 불화설을 일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리버풀(잉글랜드)을 꺾고 결승 진출을 낙관했지만 2차전 원정에서 0-4로 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메시는 4년 만에 기자회견장에 나서 팀 분위기 추스르기에 직접 나섰다.
메시는 "안필드 원정 대패로 팀 분위기가 슬퍼졌다. 이번 시즌 큰 오점으로 남았다"라며 "결승전에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매년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 내 경력에서 최악의 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버풀에 두 번째 실점하고 나서 선수들이 전의를 상실했다. 어느 경기든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전의를 잃는 상황이 돼서는 안된다"라며 선수들의 실수를 지적했다.
메시는 특히 "솔직하게 생각해서 발베르데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맡은 뒤 인상적으로 일을 해왔다. 감독에 대한 비판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라며 "리버풀전 패배는 감독 탓이 아니다.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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