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세계인이 마음으로 교류하는 장, 청년들 힘으로 마련해 뿌듯"
서울세계문화엑스포 총괄기획한 김동민 대학생봉사단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나라, 인종, 피부색은 달라도 지구촌은 운명공동체입니다. 소통을 통해 오해와 편견을 없애보자고 청년들이 힘을 모았죠. 서울세계문화엑스포는 세계인이 마음으로 교류하는 장입니다."
국제청소년연합의 굿뉴스코해외봉사단 출신으로 24일부터 서울 상암동 DMS거리에서 열린 '2019 CULTURE 서울세계문화엑스포(이하 엑스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민(27·경희대) 대학생 해외봉사단 컬쳐조직위원회 총괄기획팀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1년간 봉사활동 후 귀국한 250여 명의 청년이 경험을 나누고 각국의 고유한 문화를 국내에 알리려고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6일까지 열리는 엑스포는 대륙별·국가별로 마련된 84개의 부스에서 각국 의상체험, 음식 맛보기, 전통 공예품 전시 및 만들기, 여행 미리 가보기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김 팀장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두 달 전부터 머리를 맞대어 행사를 기획하고 문화 공연을 준비했다"며 "해외 봉사를 하며 지구촌이 한 가족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전하는 자리라서 피곤도 잊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알리기 위해 구청·주민센터·학교를 돌며 미니 공연도 펼쳤고, 부스에 전시할 각국의 전통 공예품 조달을 위해 주한 외국대사관을 방문해 후원을 받기도 했다.
김 팀장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첫걸음은 상대 문화를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자세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런 취지에 공감한 주한 외국대사관들이 전통 옷이나 현지 요리 식자재 등을 지원해주어 행사가 더 풍성해졌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소심하고 앞에 나서기를 꺼리던 사람이었는데 총괄기획을 맡게 된 건 해외 봉사를 하며 바뀐 성격 덕분"이라고 밝혔다.
2017년 1년간 독일 등 유럽에서 한국 전통춤과 놀이 및 한식을 소개하는 코리아캠프 활동에 참여했고, 유럽지역 봉사단원들과 함께 24개 나라를 돌며 창작뮤지컬 공연을 펼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봉사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묻자 그는 "가족 사랑을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 공연을 루마니아에서 펼친 직후 관람했던 15살 청소년이 찾아와 '부모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엄마·아빠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오늘 저녁에 부모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말해 큰 감동을 하였다"고 소개했다.
봉사 경험을 통해 차별은 무지에서 온다는 것을 체득했다며 그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할수록 국가·민족·인종 갈등도 사라질 것"이라며 "엑스포가 작은 주춧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7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문화캠프에서 전 세게 대학생들이 모여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리더스콘퍼런스' 총진행도 맡았다.
김 팀장은 "봉사에 나서기 전에는 헬조선·N포 세대라며 막막한 미래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다"며 "어떤 일을 하든 소통과 열린 마음으로 살겠다는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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