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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영 신임 외교차관 "외교부는 비상상황…믿음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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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영 신임 외교차관 "외교부는 비상상황…믿음 회복해야"
취임사서 직원의 기밀유출 사건에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와 범법행위"
"평화체제 실현에 한국외교 명운 걸려있어…실력있는 외교가 사랑받는 외교"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조세영 신임 외교부 1차관은 주미대사관 직원 K씨가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과 관련, 24일 "신속하고 엄중한 문책조치와 재발방지 노력을 통해 하루빨리 외교부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외교부는 지금 비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때에 1차관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에 해외공관에서 국가기밀을 다루는 고위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와 범법행위가 적발됐다"면서 "외교부를 믿고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린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최근의 기밀 유출 사건을 규정했다.
조 차관은 이어 "외교부는 전문성과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승부하는 곳"이라며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되돌아보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강도 조직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제가 5년 동안 외교부를 떠나있으면서 지켜보니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인사(人事) 명령에 있어 상명하복의 규율을 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2012년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 파문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동북아국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외교부를 떠났다가 지난해 국립외교원장으로 발탁돼 외교부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조 차관은 "수십 년 동안 계속 유지해오던 것이 이제 일종의 '제도피로'에 직면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우리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교부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차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민족사에 '기회의 창'이 열렸다"면서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질서를 실현시키는 일에 한국외교의 명운이 걸려있다"면서 "남북한의 평화 번영이 주변국의 이해관계와 조화롭게 양립하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력 있는 외교가 곧 국민에게 사랑받는 외교"라면서 "실력있는 외교를 통해서 외교부의 위신을 다시 세워 보자"고 말했다.
transi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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