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국 혼란 와중 국빈방문 트럼프,' 왕실과 만남'만 신경?
메이 총리 사퇴 여부 따라 양자회담에 영향 미칠 듯
더타임스 "트럼프 관심은 여왕·왕세자 만남에 집중"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혼란이 커지면서 오는 6월 초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영국을 실무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3∼5일 영국을 국빈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예방하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일 영국에 도착한 뒤 5일 메이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일련의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정국 불안으로 인해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영국 현지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24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만난 후 사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계획팀이 메이 총리의 거취 불안과 관련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열릴 국빈만찬, 클래런스 하우스에 있을 찰스 왕세자와의 티타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미 외교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보수당 당대표 및 영국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나 평소 돈독한 친분 관계를 보여온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등과 별도로 만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리는 환영회에 패라지 대표가 초대받은 만큼 만남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마친 뒤 5일 섀넌 공항을 통해 아일랜드로 건너간 뒤 이틀 밤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일랜드를 방문해달라는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5일 아일랜드 섀넌에서 버라드커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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