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새만금 사업지구 내 산업·연구 용지에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5월 정기조사 결과 이곳에 멸종위기 조류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가 번식하고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새만금 사업지구에는 검은머리갈매기 30여 마리, 쇠제비갈매기 5천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쇠제비갈매기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멸종위기 조류의 집단 서식이 확인되자 시민·사회단체는 야생생물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2020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은 이날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새만금개발청 등은 야생조류 번식지에 간이 울타리만 설치하는 등 형식적인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시행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에 따른 환경관리 통합매뉴얼'을 보면 공사 중 법정 보호종 발견 시 사업 시행자와 시공사는 대체 서식지 조성 등 필요한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그러나 정부는 새만금 내 법정 보호종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멸종위기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법정 싸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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