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6월 제주관광 10선 발표
'남다르게 실속 있게, 요망진 6월 제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관광공사는 22일 '남다르게 실속 있게, 요망진 6월 제주'를 테마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 '검은용의 이야기를 따라'…한림읍 동명리
명월성지를 끼고 있는 마을, 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다름 아닌 밭담이다.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이 마을이 이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밭담이 새로운 자랑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따라 수류촌 밭담길을 돌아보는 50분 동안, 가만히 엎드려 마을을 지켜온 검은 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쉬어가도 좋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길을 홍보하고 제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근처 한수리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아보자. 전통낚시와 바릇잡이, 바다공예까지 가족이 함께 누릴만한 행복이 물결친다.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 투어는 3.3㎞ 코스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 '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속으로'…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
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삼다수 숲길은 근처의 사려니 숲길과는 결부터 다르다.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한 덕분일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받았을 만큼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에 온전히 안기듯 포근하고, 고요한 만큼 더 큰 평온이 숲에 대한 환상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숲길을 걷다 산수국과 때죽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더없는 행운이다.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5.2㎞ 짜리 1코스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30분이 걸리는 8.2㎞ 짜리 2코스를 골라 걷자.
◇ '화산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남원읍 신례리 이승이오름(이승악)
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 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꽤 유명하다. 마을공동목장을 낀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느새 원시의 자연림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숲이 해를 가린 '해그므니소'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작은 식물들을 보듬어낸다.
바위를 감싸 안은 나무뿌리와 나무를 품은 화산암은 세월의 무게를 더하고 점점이 박힌 화산탄이 섬의 탄생순간을 지금에 전한다. 정상에 올라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했다면,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에 따라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태양이 이끄는 길 위로'…염나니코지길·벵듸고운길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벵듸고운길. 편평하고 너른 들이라는 뜻의 '벵듸'와 '평대'가 어딘가 닮았다 했더니, 예부터 어른들은 평대를 벵듸로 불렀다고 한다.
벵듸고운길 해안도로를 따라 한동리를 향하다 빨간 등대가 놓인 작은 방파제를 찾아보자. 바로 '염나니코지'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는다면, 빨간 등대 뒤로 이제 막 걷히는 새벽하늘에 넋을 놓을지도 모르겠다.
염나니코지길을 돌아 나오다 반여동산에서 잠시 기지개를 켜고 막 깨어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자. 걷다가 만날 평대리 어촌계의 건물벽화는 평생을 바다에 흩뿌려온 해녀들의 생애와 그들이 거두어온 바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침 해가 전하는 감동에 그네들 삶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조용하고 은근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밖에 원도심 심쿵투어와 시티투어버스, 관광지 순환버스의 이용을 추천하고, 산수국과 해바라기를 즐길 수 있는 곳, 소소한 문화공간과 양조장들, 실속있는 밥집과 술집도 소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2019년 6월, 똑똑한 실속파의 제주여행을 테마로 기획했다"며 "요망지게(똑똑하고 야무지게) 제주의 6월을 즐겨보시라"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의 2019년 6월 추천 관광 10선은 제주관광정보 누리집(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문의는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064-740-6971)로 하면 된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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