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 강경파 쿠치넬리, 트럼프 행정부 합류"…장관 물망
美언론 보도…트럼프 "멕시코, 불법이민 막고자 안해 매우 실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지지하는 '강경파'인 케네스 쿠치넬리 전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전망이라고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공석 상태인 국토안보부 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에서의 역할을 위해 쿠치넬리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NYT는 이민정책 '강경론자'인 쿠치넬리 발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말했다며 그의 직책과 직무 범위를 포함한 세부 역할은 계속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쿠치넬리는 전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케빈 맥앨리넌 국토안보 장관대행을 비롯한 약 십여 명의 다른 행정부 관리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쿠치넬리를 국토안보부의 책임자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쿠치넬리는 행정부의 이민정책 조정을 돕기 위해 국토안보부 최고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쿠치넬리에게 국토안보부 업무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직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쿠치넬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지냈다. 2013년에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기도 했다.
AP통신은 그가 과거 불법 이민자 부모가 미국에서 낳은 자녀들의 시민권을 부정하는 방안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 장관을 경질했으며 현재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고 있다.
그동안 쿠치넬리는 크리스 코백 전 캔자스주 법무장관, 릭 페리 현 에너지부 장관 등과 함께 차기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쪽 국경의 불법 이민자 유입과 관련, 멕시코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거듭 불만을 표출하면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멕시코가 우리 남쪽 국경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멕시코의 태도는, 멕시코를 포함한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갈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미국 납세자가 이런 불법 이민과 관련해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멕시코는 틀렸고 나는 곧 답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불법 이민자 및 마약 유입과 관련, 멕시코가 향후 1년간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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