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학생 도우라는 '희망교실' 지원금 유용한 교사 적발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어려운 학생을 위한 현장형 교육복지 모델인 광주 희망교실 지원금을 빼돌린 교사가 또 적발됐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모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최근 몇 년간 희망교실 지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검찰에 A 씨를 고발하고 오는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다른 교사가 희망교실 지원금을 빼돌렸다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해당 교사는 해임 처분을 받았다가 교원 소청심사를 거쳐 정직 3개월로 감경됐다.
희망교실은 불리한 여건에 있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교실당 50만원이 지원돼 올해 6천70 교실이 운영된다.
교사들이 학생과 어울려 학습, 문화체험, 진로, 봉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좋은 반응에도 부정 사례가 잇따르자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예산 집행 방법 등을 설명한 '길라잡이' 책자까지 배포했지만, 지원금은 또 새고 말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다수 교사가 교육청 지원 외에 개인 비용과 시간을 할애해 학생들과 등산도 하고, 야구장도 가면서 열의를 보이는데도 일부 일탈이 전체 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한 만큼 엄중한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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